吳 당선에 "서울 집값 상승세 전환" 한목소리대선 및 총선 영향에 강남권 재건축 힘 받을 듯강남 3구 중심으로 상승세 확산 전망
  •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이 '불장(시장 과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간 오 시장이 내세워 온 민간정비사업 활성화 등 부동산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서울 전반의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대책 및 세금 부담 증가 등에 따라 지난달을 기점으로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서울 부동산시장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부동산 관련 공약으로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주거지역 용적률 및 높이규제 완화를 강조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선거기간 중에는 "취임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압구정동, 목동, 여의도, 상계동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규제를 풀겠다"며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의 경우 단지 내 재정비계획을 세우는 건 한달 내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한데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위해선 다수가 여당 소속인 서울시의회와 자치구 등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공약 이행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같은 시각에도 전문가들은 오 시장의 당선에 따라 향후 2~3년간 서울 부동산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이들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오는 2024년 국회의원선거 등이 예정된 만큼 현재 여당 역시 표심을 돌리기 위해선 오 시장의 부동산정책에 일부 협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환 한국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정책은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의 공약 이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와 지자체도 오 시장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이번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이끌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향후 대선 및 총선 등을 감안할 때 일부 타협점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오 시장 당선에 따라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일부 협력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 결국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에 높은 매맷값 상승률 이어가는 상태다. 지난 5일 기준 강남 3구 아파트값을 살펴보면 송파구는 0.10%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서초구는 방배·잠원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통상 강남 3구의 집값 오르내림을 따라간다는 점과 오 시장 당선에 따른 재건축 사업 기대감 등에 비출 때 짧게는 내년까지, 길게는 2~3년까지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대출 이자율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에 따라 오름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