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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
지난달 금융 당국이 디지털 보험사 추가 허가로 방향을 잡으면서 올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선언한 카카오페이의 연내 출범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GA(보험대리점) '인바이유'에서 판매 중인 보험사 상품들을 중계해 주는 역할만 맡고 있다.
올해 디지털 손보사 신규 인가가 확정되면, 카카오페이는 자체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 4일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 관련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인데 아직 예비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업무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해당 조직을 꾸리고 있다. 완벽한 디지털 손보사 형태를 갖추기 위해 설계사 모집 등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21년 보험분야 업무계획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소액단기보험사·디지털 보험사 추가 허가를 확정했다. 보험업의 산업구조 개선 차원에서 혁신 기업의 진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기존 보험사 설립 자본금을 3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했으며, 기존 금융그룹별로 생명·손해보험 각각 1개씩만 허가를 했던 '1사1라이센스 정책'을 유연화했다.
카카오페이의 손보사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서면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출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보험 전문 법인 'NF보험서비스'를 출범시켰다.
NF보험서비스는 '소상공인을 위한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 오픈 외 아직 추가적인 사업 확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손보사 설립에 대해서도 "아직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당국의 보험사 설립 완화 기준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사로서 관련 시장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증대는 보험사와 소비자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어 정부가 빅테크들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규제 정립으로 시장의 순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터넷 전업 보험사는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합작사 캐롯손해보험 등 2곳이다. 카카오페이 손보사 출범시 캐롯손보에 이어 2번째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