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조5028억원 순매수금리 안정세, 원화 강세, 공매도 재개 환경이 외인 유입에 도움외국인 시장 상승 견인 후 개인투자자 증시 이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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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 만에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 랠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502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코스피에서 4조9938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후부터는 줄곧 국내 주식을 내던졌다. 지난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은 10조3502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10거래일 동안 외인들은 1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이들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반도체·인터넷·2차 전지·자동차 관련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9626억원)다. 이어 SK하이닉스(4034억원)와 카카오(2745억원), SK텔레콤(1969억원) 등도 많이 사들인 종목에 포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도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3182.38로 마감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3.07% 상승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월25일 세운 고점(3208.99)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전고점 경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발길을 돌린 데에는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간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배경으로 작용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안정세에 들어갔다. 지난말 1.7%대까지 상승했던 금리는 이달 들어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출이 역대 월 수출액 3위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경제적 펀더멘털도 견조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 덕분이다. 지난달 말 1130원선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14일 종가 기준 1116.6원까지 떨어졌다. 원화 강세 시 투자수익 외 향후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긴축 우려가 사그라들고 달러 강세가 임계치에 왔다는 관측이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달 3일 공매도 일부 재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여건"이라며 "5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액티브, 롱숏, 헤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귀환이 최근 주춤해진 개인 매수 행렬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고점까지의 상승을 견인한 이후부터는 동학개미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조정받으면 박스권 매매로 대응하고, 다시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라는 판단이 들면 추세추종 형태로 매매 패턴을 변화시키곤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매매 패턴은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구글 트렌드·유튜브 조회수 등 여론조사와 데이터는 모두 개인들이 여전히 주식에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개인 복귀에는 코스피 3200선 상향 돌파가 중요하다"면서 "3200선은 개인 보유 주식이 이익 구간에 들어서는 시점으로 이 구간에 들어설 경우 개인 자금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