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익 6%, 7.4% 증가 예상주력 사업 화장품 사업 8.3% 증가… 생활용품·음료도 성장 견인올해 매출 8조 돌파 예상… 글로벌 사업 확장·디지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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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에도 차석용의 매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102억원, 영업이익은 7.4% 성장한 358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 연속, 매출은 2005년 3분기부터 61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조1554억원,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2447억원이다.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인 3월8일 여왕절 시즌 온라인 매출 호조(16%)로 중국 법인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4972억원,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6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위생용품 매출이 급증한 효과가 역기저 효과로 작용했지만 피지오겔이 일부 방어해 준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여가활동이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음료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576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481억원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20여 건의 인수합병, 브랜드 럭셔리 전략 등으로 16년간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6년 연속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부문 등 3대 사업축이 모두 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성장세를 이끌던 화장품 부문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생활용품, 음료 사업이 공백을 메웠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는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이 8조5303억원, 영업이익은 1조374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최근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9년 8월 미국 뉴에이본을 인수, 지난해 2월 더마 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인수한 브랜드의 사업 확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봤다.
차 부회장은 올해도 안주하지 않고 외형확대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와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 일본, 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 실행력을 강화하고 외부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역량을 키워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