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세계 유일 모터쇼완성차 vs 스타트업… 전기차 vs 자율주행아이오닉5·EV6·G80 전기차… 중국 공략 박차"대중화 보인다"… 주행 거리 늘리고 몸값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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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오른 중국 상하이 모터쇼는 문자 그대로 전기자동차 대전을 방불케 했다. 충전 주행 거리를 늘리고 ‘대중화가 힘들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특히 세단과 스포츠카, 고급 전기차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누구나 살 수 있는 전기차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21일 공식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에는 전 세계 완성차와 부품회사 등 10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주요 모터쇼가 코로나 여파로 대거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열리는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전기차 등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 EV 6를 현지에 처음 공개했다. 두 차는 모두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제작해 엔진 룸 등 불필요한 부분을 없앴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29㎞다.가장 큰 강점은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800V 전압을 갖춰 급속 충전 시 18분 안에 10% 남은 배터리를 80%까지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아이오닉 5는 3000㎜의 긴 축간거리와 운전석으로 타서 조수석으로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무기로 내세웠다. EV 6의 경우 주행 성능을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능이 가장 뛰어난 GT 트림의 경우 최고 출력 584마력을 내뿜는다.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도 공개했다. G80 전기차는 87.2㎾h 배터리가 탑재된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27㎞를 달린다. 네 바퀴 굴림으로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정숙성을 갖췄다.지붕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를 달했다. 연간 최대 1150㎞의 추가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G80 전기차는 새 시장에서 여정을 알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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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터쇼에선 내연기관을 전면에 내세운 완성차 업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전기차가 전시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일본 토요타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상당수가 저마다 미래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알리고 나섰다.토요타는 새 라인업 ‘토요타 bZ’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bZ4X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내년 중 본격 판매에 들어갈 bZ4X는 정차 중이라도 배터리를 충전하고, 태양광을 써 긴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2025년까지 15개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며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벤츠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뉴 EQB’를 공개했다. 뉴 EQB는 넉넉한 공간에 최신 반자율주행 등 첨단 사양을 갖췄다. 66.5㎾h 배터리를 얹어 주행 가능 거리 419㎞를 확보했다.벤츠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삼고, 뉴 EQB 외에도 뉴 EQA, 뉴 EQS, 뉴 EQE까지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폭스바겐은 구매 문턱을 한 단계 낮춘 전기차를 개발했다. ID. 3와 ID. 4에 이은 ‘ID. 6’를 무대에 올렸다. ID. 6는 77.0㎾h 배터리가 들어간다. 한 번 충전으로 588㎞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6~7인승인 만큼 주로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 활용된다.폭스바겐은 최근 각형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배터리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인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를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달엔 2만3500여 건의 주문이 몰린 ID. 4의 본격 인도에 들어갔다.한 업계 관계자는 “몸값을 낮춘 전기차가 늘고 있다”며 “전통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투자가 늘고 대중화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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