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금감원서 사전검사자료 요청받아…내달 현장 조사 전망자산운용·불완전 판매·농업지원사업비 점검할 듯KB손보·동양생명, 올해 종합감사 유력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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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올해 첫 보험사 종합검사 대상에 NH농협생명을 지목하면서 보험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사전검사자료 요청을 받았다. 금감원이 종합검사 전 내부 경영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작업이다.

    종합검사는 명목상 경영전반에 대한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자산운용과 불완전 판매 여부, 농업지원사업비 이슈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외화자산 헤지 비용증가와 주식형 자산 손상차손 및 매각손실 등 2437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대체투자 비중도 늘고 있어 2019년말 9조원이었던 대체투자 잔액이 지난해 7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하나로마트 내 불완전 판매가 급증하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서 농협직원을 사칭해 미승인 안내자료 배포 및 상품설명이 불충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에 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는 농업지원사업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농업지원사업비는 2018년 628억원, 2019년 761억원, 2020년 799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과 KB손보는 금감원의 검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KB손보 종합검사 돌입시 대체투자 손실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기순이익에 미국 소재 '호텔/리테일 빌딩' 투자손실액 267억원이 반영된 바 있으며, 해당 빌딩 투자액인 530억원의 전액 손실도 예측되고 있다.

    대체투자 실패로 순이익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623억원에서 2019년 2343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한 163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양생명도 기타대출이 늘고 있어 검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기타 대출은 통상적 형태의 대출이 아닌 특수한 방식의 대출을 뜻하며 통상 동산담보대출, 사회간접자본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 대출에 비해 유동성이 커 잠재 위험이 높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기타 대출 잔액은 3조 1294억원으로 전년(2조 4300억원)대비 28.7% 증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월 '2021년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종합검사를 16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종합검사는 금융지주를 포함한 은행권 6회, 보험 4회, 증권 3회, 자산운용·여전·상호금융 각 1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