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1조6566억원… 기아 1조764억원소비 심리 회복과 기저효과 2분기 불확실성 증대… 반도체 수급 대응 총력현대차 "올해 전기차 16만대 팔겠다"
  •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1분기(1~3월)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딛고 예상 밖의 선전을 했다. 소비 심리 회복과 기저효과 덕을 본 데다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성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응에 총력을 쏟고,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638억원) 대비 91.8%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조3909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순이익은 175.4% 급증한 1조5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은 코로나가 완화하면서 구매 심리가 살아난 덕이 컸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회복됐다”며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비중이 높아져 수익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100만281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90만3364대)와 비교해 10.7% 늘었다. 내수 판매가 18만5413대, 수출은 81만4868대였다. 각각 16.6%, 9.5% 증가한 것이다. 투싼과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 GV80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도 상황이 좋기는 마찬가지다. 1분기에만 68만9990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13만75대)와 수출(55만9915대)이 크게 늘어났다.

    이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445억원)보다 14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 늘어난 16조5817억원, 순이익은 289.2% 뛴 1조350억원을 기록했다.
  •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현대차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현대차
    2분기(4~6월) 전망은 부정적이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달 울산 1공장과 아산 공장 문을 닫아 그랜저부터 쏘나타, 코나 1만여 대를 만들지 못했다. 기아는 주말 특근을 멈췄다.

    현대차·기아는 생산 차질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음 달도 이달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생산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엔 라인업 중 일부를 제때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대체 소자 발굴 추진 △선제적 재고 확보 △생산 계획 조정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태연 현대차 상무(EV사업전략실장)는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세단, SUV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다양화 하겠다”며 “하반기(7~12월) 제네시스 전기차(프로젝트명 JW)를 출시하고 내년 아이오닉 6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8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16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5년엔 12개, 56만대까지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같은해 전 세계서 전기차 수요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시범 양산에 들어가고, 2년 뒤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나선다. 특히 배터리 내재화로 기술 독립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기아는 준대형 세단 K8과 전용 전기차 EV 6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셀토스,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레저용차(RV) 판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