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서 유럽비중 2.8%…체코발 교두보 마련 EU "러시아 에너지의존도 낮추고 자급률 높이자"폴란드·네덜란드·영국·루마니아 원전건설 준비중
  • ▲ 신월성 원자력 1·2호기.ⓒ대우건설
    ▲ 신월성 원자력 1·2호기.ⓒ대우건설
    팀코리아가 체코원전을 수주하면서 국내건설업계에 훈풍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건설사 참여가 저조했던 유럽진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진출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상반기 기준 유럽수주액은 4억996만달러(6236억원)에 불과했다. 해외수주액에서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8%로 미비하다. 그만큼 유럽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한수원 등으로 이뤄진 팀코리아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체코 원전사업을 따내면서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지역에 1000㎿(메가와트)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4000억코루나(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정부는 향후 두코바니에 추가로 건설되는 원전 2기(5·6기) 우선협상대상자로 팀코리아를 선정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에서 팀코리아가 올린 성과는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은 전력수요 증가와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목표로 하면서 다시 원전붐이 불고있는 추세다. 더불어 유럽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있다.
  • ▲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이 28일 두코바니 지역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대우건설
    ▲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이 28일 두코바니 지역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대우건설
    이에 따라 체코외 폴란드·핀란드·루마니아·영국 등에서 원전사업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란드에 예정된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는 업무협얍을 이미 마쳤다. 이와함께 한국수력원자력도 폴란드전력공사(PGE)등과 함께 협력의향사(LOI)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 퐁트누프지역에 14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40조원으로 추정된다. 한수원과 산자부가 나서서 힘싣고 있는 만큼 국내건설사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네덜란드도 신규원전 2기 건설계획을 세우고있다.네덜란드의 원자력발전비중은 현재 3%로 신규원전을 통해 1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네덜란드와 우리정부가 지난해 반도체 동맹을 맺은 것에 이어 원전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향후에 예정된 네덜란드 원전 수주전에서도 국내건설사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영국 2~6기 △루마니아 2기 △헝가리 2기 등이 예정된만큼 국내건설사들이 유럽의 문을 두드릴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체코 성공이후 유럽진출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된 가운데 후속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 "가시성 높은 건으로는 2022년에 폴란드와의 공급의향서(LOI) 체결건이 실제 계약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네덜란드‧영국 등 여러원전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잠재적 파이프라인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