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각각 전년대비 80% 이상 순이익 증가KB생명·KB손보, 적자전환에 전년 대비 10% 정도 순이익 감소체면 차린 푸르덴셜생명, 예년 수준에 주식처분 이익 일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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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올 1분기 보험 계열사들간 경쟁에서는 신한이 압승을 거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1분기에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며 신한금융 내 비은행 부문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 72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실적 개선의 요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금리차손익 확대와 비이자수익 확보로 이자율차손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또 수익성 우위 상품 판매 전략에 따른 사업비차손익도 증가했다. 보장성 수입보험료 확대로 위험보험료 증가, 재보수지차 및 IBNR 영향으로 위험률차손익 개선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그 존재감을 뽐냈다. 주식시장 호재로 자산운용 손익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률차 손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내 2개 생명보험사는 1분기에 80% 이상 성장하며 합쳐서 18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 향후 통합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대목이다.

    반면, KB금융 내 2개 생명보험사와 1개 손해보험사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생명은 1분기에 당기순손실 15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표면적으로만 그렇게 보일뿐 실제로는 영업실적이 급증한 결과라며 자평했다.

    지난해 1분기 86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213억원으로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판매수수료(GA, 설계사, 방카 등)도 그만큼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업력이 짧을수록 영업실적에 따른 판매수수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업력이 긴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1분기에 영업을 잘 했다는 반증이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1분기에 당기순이익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매출도 늘고 손해율도 개선됐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1분기 매출은 2조8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손해율도 83.6%로 3%p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KB금융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에 당기순이익 1121억원(개별기준 910억원)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예년 수준의 이익이었는데, 주식처분 이익이 일부 반영된 결과이다. 지난해 1분기는 편입되기 전이라 전년 동기로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결과를 지켜보면서 그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