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깜짝 실적… 영업익 191% 증가LG생활건강, 매출 61분기째 성장… 사상 최대 실적양사 온라인·해외 시장 박차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각 사 제공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각 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LG생활건강에 자리를 내준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도 재탈환했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875억원, 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9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68억원으로 전년 보다 86.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직전 4분기와 비교해서도 10%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데일리 뷰티(헤어·바디 사업) 등을 제외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1조1585억원)을  뛰어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호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전사적 디지털 강화와 구조조정 덕분이다. 김승환 대표는 브랜드, 디지털,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그룹의 3대 전략으로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결과 국내·외 온라인 채널 판매가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중국 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화장품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화수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 판매 호조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528억원,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18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고 면세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흑자 전환했는데 특히 중국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중반 성장했다.

    특히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및 온라인 비중 확대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89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 1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8.2% 성장한 95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전년 대비 18.7% 하락한 281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직영점 축소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적자폭은 축소됐다.

    앞서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67억원, 영업이익 3706억원, 당기순이익 25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4%, 11%, 10.5%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뷰티,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3개 사업 모두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61분기째,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째 성장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외형확대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와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 일본, 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 실행력을 강화하고 외부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역량을 키워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