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임기 종료 일주일 남아,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 유력 일부 후보 원장직 꺼려 "임기 다 채울지 미지수, 재취업 깐깐"김종호 前 청와대 민정수석 물망…청와대, 후보 인사검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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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사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마평에 오른 유력 후보 중 일부가 금감원장직을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이 다음 달 7일 3년 임기를 마무리 하면서 후임 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김근익 수석 부원장 대행 체제가 유력한 상황이다. 

    윤 원장이 연임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차기 금감원장에 대한 이렇다 할 낙점 소식도 없어서다. 

    후임 원장 후보 가운데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의원 등이 금감원장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하마평에 거론되는 일부 후보들은 금감원장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임기 말 순장조 자리에 선임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내년 대선과 정권교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금감원장 임기를 다 채울지도 미지수고, 퇴임 이후 3년간 재취업도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 인사가 경제라인 정비 문제와 맞물리면서 후임 인선이 늦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16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 거취와 함께 금융위 등 몇 개 부처 개각이 맞물리면서 경제라인 정비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도 주요 관심사다.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검증이 까다로운 분위기라 땅 투기나 임대 문제부터 집을 몇 채 보유했는지까지 검증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강남에 집을 2채 보유하고 있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은 금감원 피감기관의 수장을 지내 금감원장으로 가는 것에 시선이 좋지 않다. 금감원 노조에서도 교수출신 금감원장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금감원 일각에서는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 전 수석이 금감원장으로 올 경우 금감원과 감사원의 껄끄러운 관계를 푸는데 일조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현재 사모펀드 관련 문제로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장 인사권을 쥔 청와대에서 현재 김종호 전 수석을 비롯한 일부 후보들에 대한 ‘세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