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취업 제한에 청와대 '구인난' 겪나 하마평만 무성… 뚜렷한 후보 없어경제부처 원샷 인사땐 이달 중 발표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7일로 종료됐다. 후임은 발표되지 않았다.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체제로 갈 전망이다. 

    차관급인 금융감독원장의 인사가 부처 장관급 인사에 밀려 대행체재가 길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5시 윤 원장의 이임식을 진행한다. 윤 원장은 과거 윤증헌, 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세번째로 임기 3년을 채운 금감원장으로 남게 됐다. 

    ◆ 금감원장 공석 장기화 가능성

    금융권에서는 윤 원장의 후임에 대해 장기간 공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날 마무리되면 빨라야 내주 인선이 가능하다. 향후 인사서도 경제부처 개각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 퍼즐이 맞춰져야 비로소 차관급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연쇄 인사가 가능해진다. 

    다만 금감원 역시 금융당국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어 '원샷'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감원장의 인선은 금융위원회가 안건을 의결해 이를 청와대에 제청, 대통령이 받아 임면하는 절차를 거친다. 

    ◆ 3년 취업 제한에 청와대 '구인난' 겪나 

    차기 금감원장에 대해서는 수개월째 하마평만 잇따라 청와대가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재인 정부가 불과 1년 남은 가운데 3년 간의 금융권 취업 제한 규정도 금감원장의 구인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은 4급 이상인 금감원 직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 간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에 재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임종용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진웅섭 전 금감원장이 3년 간의 취업제한을 채우고 각각 삼성증권과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로 금융권에 복귀한 것도 재취업 금지법 영향이다. 
  • ◆ 하마평만 무성… 뚜렷한 후보 없어  

    현재 하마평으로는 관료 출신인 김용범 기획재정부 전 차관,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김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되나 현실성은 높지 않다. 

    김 전 수석은 감사원 출신으로 금융 감독 업무에 적합하지 않고 김 전 차관과 정 대사는 같은 차관급으로 굳이 '수평 이동'에 나서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후임 인사에 대한 하마평만 무성하다"라면서 "다주택자·재취업 조항 등으로 유력 후보군들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때 윤 원장의 연임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금융권 CEO 징계 남발과 노조와 갈등으로 없던 일이 됐다. 

    윤 원장이 지난 2월 정기인사서 채용비리로 내부징계를 받은 직원 2명을 승진시키자 노조에서는 퇴진운동까지 벌였다. 또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며 판매사 CEO에 중징계를 남발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