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테트라팩코리아 등과 '자원순환체계 구축' 맞손연 3천t 규모 복합소재 재활용… 이산화탄소 1.9만t 저감 기대"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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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로부터) 오재항 테트라팩코리아 부사장, 강동훈 SK종합화학 그린 비즈 추진 그룹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이동규 주신통상 대표이사 등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등 4개사가 국내 최초로 멸균 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복합소재는 산소 및 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유, 주스 등 내용물의 장기 유통이 중요한 멸균 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 등 4개사는 최근 멸균 팩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재 생산, 완성품 제조·유통, 사용 업체 등 산업 생태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재활용에 함께 나선 것이다. 향후 멸균 팩을 비롯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4개사는 이번 협약으로 폐 멸균 팩의 복합소재까지 재활용하는 길을 열어 넓은 범위의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00t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9000t의 CO₂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나무 25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우유 등 각종 음료를 담아 판매하는 용기로 주로 사용하는 멸균 팩은 빛과 산소로부터 완벽히 차단해 상온에서 유통, 보관을 쉽게 한다는 장점 때문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테트라팩은 글로벌 멸균 팩 1위 제조업체로, 국내 멸균 팩 유통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멸균 팩 최대 사용 기업이다.그동안 멸균 팩은 종이와 복합소재로 구성돼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각각의 소재를 분리해 재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주로 폐 멸균 팩 종이 소재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됐지만, 복합소재는 전량 소각·매립됐다.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매일유업은 멸균 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 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하고 △주신통상은 폐 멸균 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하고,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팔레트, 식음료 운반 상자 등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강동훈 SK종합화학 그린 비즈 추진 그룹장은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환경부는 여러 소재가 복합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 팩 등의 제품에 대해 2022년부터 '도포·첩합 분리배출 지침을 적용키로 했다.
'도포·첩합' 분리배출은 플라스틱에 금속과 같은 타 소재가 혼합되거나 도포(코팅) 또는 첩합(합쳐 붙임)되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의미로 표시해 분리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이렇게 되면 앞으로 멸균 팩은 소각·매립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이번에 관련 업계의 공동 노력을 통해 멸균 팩을 완벽하게 재활용하게 됐다. 즉 멸균 팩을 100% 재활용해 소각·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를 걷을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