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 삼호가든3차 재건축, 오는 6월 입주 예정조합·시공사·분양자 협력해 프리미엄 주거공간 탄생
  • ▲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 뉴데일리
    ▲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 뉴데일리
    내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옛 삼호가든3차)' 외벽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반분양자가 중심이 된 협의회가 현대건설에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공사 갈등이 빈번한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시공사·분양자가 화합하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 일반분양자협의회는 지난 3일 "장하다! 현대건설"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게재했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사전점검을 마친 뒤 만족도를 공개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THE H쇼케이스'라는 콘셉트 아래 디에이치 라클라스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를 진행했다. 스카이라운지와 고급화된 커뮤니티센터, 단지 내 조경 등을 둘러본 이들 대부분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분양수익을 최대한 환급받는 대신 아파트 고급화에 더 많이 기여했다"며 "현대건설도 조경 등 무상 특화를 제공하면서 준공에 애를 많이 썼고 그 결과 일반분양자들이 현수막을 통해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일반분양자협의회에서도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정비사업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재건축 사업 진행과정에서 시공사와 조합 분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시공사 교체 소송, 공사비 증액, 조합 내부 갈등 등 각종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심각한 경우 사업이 아예 무산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디에이치 라클라스 일반분양자협의회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흔히 발견되는 투쟁 현수막을 보고 싶지 않아 일반분양자들도 협의회를 결성해 조합, 시공사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 건설사와 분양자, 조합 등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시공사 선정 이후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져 사업이 한 차례 지연됐으나 타결을 이룬 뒤 준공에 선공한 케이스다. 관계자는 "2018년 5월 착공 이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사를 진행했고 협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등 원활한 진행 끝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디에이치 라클라스 일반분양협의회 관계자.
    ▲ ⓒ 디에이치 라클라스 일반분양협의회 관계자.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라클라스를 수주하고 준공하기까지 많은 정성을 쏟았다. 테라스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 펜트하우스와 2.55M 높이 거실 천정, 233억원 무상특화 등을 제공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삼호가든3차 재건축 수주에 맞춰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THE-H)'를 론칭해 적용하겠다며 아파트 고급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당시 견본주택에는 3일간 1만여명이 방문하고, 210가구 모집에 5028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는 등 분양도 흥행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디에이치 라클라스 입주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이 정비사업에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게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3구역을 거머쥐었고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