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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공공택지 공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에만 아파트 용지 10필지를 공급한다고 밝혀 벌써부터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11일 LH에 따르면 이달초 전북 '군산신역세권 공동주택용지 B2블록' 입찰결과, 총 250곳이 참여했다. 이 필지는 전용면적 60∼85㎡의 아파트 878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었다.
무엇보다 많은 건설사들이 몰린 이유는 B2블록이 LH가 올해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 부지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 부지에서는 총 공동주택용지 10필지를 계획했는데 이중 민간에 7필지가 공급되고 B2블록을 제외하고는 이미 공급을 완료됐기 때문이다.
해당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군산 지역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새만금의 배후지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LH는 이달에만 전국에서 10필지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인천영종지구, 인천검단지구, 화성동탄2지구 등 수도권 내 대규모 공공택지지구에서만 9필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아파트 용지는 이달 17일 공급하는 경기 양주 회천신도시 주상복합용지다. 전용면적 60~85㎡ 및 85㎡ 초과의 아파트 1712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로, 올해 공급 필지중 가장 규모가 크다.
다만 이 용지는 추첨방식이 아닌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뛰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1452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용지'도 이달 선보인다.
설계경쟁을 통해 공급하는 토지도 있다. 인천검단지구 AB21-1블록과 부천괴안지구 B2블록 등 2필지는 공모리츠형으로 공급한다. 공모리츠형은 LH가 민간 사업자 공고를 내면 설계경쟁을 통해 최종 확정된 건설사가 리츠를 설립해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식이다.
당초 LH 직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택지 공급이 지연된만큼 건설사들로서는 희소식이다.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운 수도권 공동주택용지에는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대형 건설사도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택지 입찰 중 단순추첨을 줄이고 경쟁방식을 늘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설계공모 입찰을 비롯해 주택품질, 사회적 기여도 평가 등 항목을 도입해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추첨방식에선 계열사를 동원할 수 있는 중견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였지만 앞으론 경쟁방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력과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대형사가 중견사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