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임단협 마무리…임금 4.5% 인상·복지포인트 상향화재, 삼성화재노조 내 설계사노조 RC지부까지 설립서울지방노동위 13일 대표교섭단체 확정 심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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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복수노조 체제 속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복수노조 전환 후 첫 임단협을 조용히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대표교섭권을 놓고 노노갈등의 골이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생명보험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해 올해 임금을 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은 만 55세에서 만 56세로 연장키로 했다. 복지포인트도 30만원 인상돼 70~80만원에서 100~110만원으로 상향됐다.

    아울러 삼성생명 복수노조에 대한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부여 ▲사무실과 비품 지원 ▲향후 노조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약속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삼성생명보험노조'와 지난해 5월 '삼성생명직원노조'가 설립돼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삼성생명보험노조'는 임직원들의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삼성생명직원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로 알려졌다.

    업계는 양 노조간 인원수를 오픈하지 않고 있지만, '삼성생명보험노조'가 인원는 물론 대표성을 갖고 있어 이번 임단협에 대표 노조로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노조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노노갈등 등의 잡음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최근 '삼성화재노조' 내 보험설계사 노조인 'RC(Risk Consultant)지부'가 설립되며 혼란이 더욱 가중, 임단협이 늦어지고 있다.

    과반노조 지위 놓고 최근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 노동조합(이하 평협 노조)'과 '삼성화재노조'간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노조'가 내근 직원 외 설계사까지 포함시켜 과반수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평협 노조'는 5632명의 임직원 중 3076명이 가입해 과반노조임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노조'는 내근 직원들은 물론 설계사들까지 포함된 임직원 수로 과반을 책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설계사까지 합친 총 임직원 수는 2만 9000여명으로, 구체적인 인원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삼성화재노조'의 가입인원이 더 많다는 주장이다.

    홍광흠 평협 노조 회장은 "삼성화재노조가 회사 단일화 창구 공고 발표 이틀 전부터 RC들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섭권 경쟁 시기에 맞춰 갑자기 RC들을 조합원으로 받기 시작한 것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오는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대표교섭단체 확정 심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노동위에서 각 노조 측에 심의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며, 해당일 심의위원회에서 각 노조 측에 질의를 통한 논의 후 대표교섭단체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방노동위 결정 후 교섭권을 갖지 못한 노조에서 이의신청을 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0여일간의 추가 과반 판단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