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조합장 등 집행부 해임총회 발의시공사 본계약 체결 안돼…교체 불씨 촉각
  • ▲ 대조1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
    ▲ 대조1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
    서울 강북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혔던 은평구 대조1구역내 조합원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이 공사비 증액, 분담금 증가를 반대하며 조합장 해임총회를 소집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인 대조1구역 재개발의 바른 사업을 위한 조합원 모임은 지난 6일 임시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총회는 오는 22일 오후 은평구 북한산 인근에서 열린다. 안건은 조합장, 이사, 감사 해임 건과 해임된 조합장, 집행부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등 총 2건이다.

    대조1구역은 지난 4월부터 조합원 간 파열음이 빚어졌다. 집행부는 지난달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공사비 500억원 증액과 협력업체(설계자) 추가 계약 안건을 통과시키려했으나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며 부결됐다.

    이에 집행부가 또다시 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을 밀어붙이려는 태도를 취하자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해임총회를 발의하고 집행부 교체를 추진하고 나섰다.

    대조1구역 바로세우기 모임 측은 "2017년 이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때 공사비 인상금액이 과도하다"며 "재분양신청 안내책자에서 예시분담금으로 조합원당 1억원 가량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조합 집행부의 연봉 인상과 사무실 이전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으며 해임 촉구가 거세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승인받은 뒤 정비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내홍을 겪는 탓에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8월경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예정대로 진행되긴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집행부 교체에 그치지 않고 시공사 지위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이주절차는 끝났으나 시공사 본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대조1구역 수주에 성공했으나, 시공사 선정 이후 조합의 설계변경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다시 받게되며 분양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이후 조합이 현대건설에 혁신설계안을 요청해 합의했으나 현재 공사비 증액 등으로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대조1구역 바로세우기 모임 관계자는 "조합은 비대위 불만 때문에 시공사 계약 체결을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현대건설은 조합이 계약 체결을 차일피일 미룬다며 책임만 전가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조합장을 해임하고 새 집행부를 꾸리고 시공사과 협의해 잔여사업을 조합원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며 "현대건설도 조합원들과 소통해 어떤 부분 때문에 공사비를 인상시키려는 건지 타당한 이유를 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정비업계에 또 한번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어닥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흑석9구역, 갈현1구역 등은 지난해 소송도 불사하며 시공사를 교체한 바 있다.

    한편, 대조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88번지 일대 11만20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총 28개동 2451가구(조합원 1546명)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폐율은 24.83%, 용적률은 243.48%이고 공사비는 46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로 단지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