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전망치 웃돌아디지코 전환 주효... AI·DX 신사업 효과28개월만에 주가 3만원 고지 돌파구현모 대표 "초심 잃지 말아야" 강조
  •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KT 대표 ⓒKT
    KT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3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Digico)'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인터넷 속도 논란에 대한 우려도 종식시키는 모양새다.

    14일 KT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 특히 AI·DX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구 대표가 강조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따른 탈통신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강화해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할 것을 줄곧 강조해 왔다.

    KT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28개월만에 3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초(2만 3800원) 수준이던 KT 주가는 11일부터 3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KT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3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구 대표는 취임 이후 11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KT 가치 띄우기'에 올인해 왔다. KT파워텔 매각 등 조직 개편은 물론, 주당배당금(DPS) 확대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구 대표는 최근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과 관련해서도 전면에 나서면서 우려를 종식시키는 중이다. 앞서 IT 유튜버 '잇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구 대표는 지난달 21일 '월드 IT쇼 2021' 개막식에서 고객센터 등 응대 과정에서 소홀함을 인정하면서 재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KT의 실적 발표 이후인 12일 직원들에게 서신을 통해 성과를 격려하는 한편, 기본에 충실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구 대표는 "회사 전체에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 때문에 모든 부분이 잘 되고 있다는 착시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