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물가는 4.2% 급등…13년 만에 최고 인플레 공포에…국고채 금리 올해 가장 높아 27일 기준금리 결정…만장일치 동결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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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는 양상이다.12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인 4.2%로 집계되자 국내 국고채 금리는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유가는 1년새 2배나 올랐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보복) 소비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경고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美, 5월 소비자물가도 고공행진 예고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월보다 4.2%, 한달 전보다 0.8%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대폭이다.또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PPI)도 전년 동월대비 6.2%오르며 시장 전망치인 5.8%를 크게 앞질렀다. PPI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고, 5월의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조만간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미국의 물가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도 연쇄적으로 인상할 공산이 크다.◆ 韓 국고채 10년물 금리, 연중 최고치 갱신금융시장의 미국의 인플레 공포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채권시장서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1bp 증가한 2.156%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1.124%로 전일보다 0.3bp 상승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하며 글로벌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30달러대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2배가 넘는 60달러대를 기록중이다.앞서 4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3%를 기록했다. 한은의 목표치(2.0%)를 뛰어 넘는 3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한은은 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 통계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판단은 다르다.시장에서는 물가 급등에 따른 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금리가 잇따라 오르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시장을 왜곡하는 것일 뿐 결국 기준금리 인상 결단을 내릴 것이란 의미다.문제는 가계빚이다. 금리인상때는 16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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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기준금리 결정… 만장일치 동결 깨질까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금리를 결정한다.당장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만큼 금리 결과보다는 금통위 회의서 논의될 발언들에 관심이 쏠린다.만일 금리 동결이 소수 반대의견 속에 이뤄진다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또 만장일치로 동결이 이뤄진데도 인플레이션에 경계 기류가 커진다면 조기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힘을 받게 된다.이주열 한은 총재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지난달 16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정책기조 전환을 고려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서 우리경제가 회복세로 안착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가 한 달만에 정책 기조를 뒤흔들 발언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장일치 여부와 같은 소수의견으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