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강남~하남' 원안대로 빗발김포 주민 반발에 정치권도 가세국토부, GTX-D 일부 연결 추진
  • ▲ GTX-D 원안사수 5호선 김포연장 촛불챌린지.ⓒ이종형 뉴데일리 기자
    ▲ GTX-D 원안사수 5호선 김포연장 촛불챌린지.ⓒ이종형 뉴데일리 기자

    정부가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노선이 대폭 축소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 김포·부천과 인천 검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란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김포·검단지역 주민의 통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을 통해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한번에 이동이 가능한 셈이다. 서울 강남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은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검단의 통근 대상 지역은 서울 강서구와 마포·영등포구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직결운행을 하게 되면 통근 불편이 상당 부분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공청회를 열고 주요 철도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시행계획안에는 신규 사업으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 구축안이 담겼다. 이른바 '김부선'이 확정된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GTX-D가 김포 한강~인천 검단~부천~서울 강남~하남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집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부천 종합운동장 인근 등은 강남권 직통 출퇴근이 가능해질거란 예상에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과열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김부선이 확정되면서 GTX-D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진입하려면 부천까지 와서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아니면 김포 골드라인을 탑승해야 하는데 정원 200명인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도가 280%에 이른다. 김포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이 좋지 않은 인근 검단 거주민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계획안에는 GTX-D를 대체할 만한 노선도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한 5호선 김포연장(방화∼김포), 김포골드라인 연장 등은 모두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GTX-D노선의 일부 열차를 여의도나 용산역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정부의 이같은 보완책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TX-D 기대감의 핵심은 강남 접근성이었다"면서 "출근길 교통혼잡이 극심한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정부에 대한 배신감으로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