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價 5월도 상승 지속OLED 전환 포트폴리오 재편 눈길현금흐름 완화, 신용등급 '안정적' 상향대규모 투자 마무리 등 재무부담 완화도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적자 늪을 벗어나며 부활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LCD 가격 상승세와 OLED 전환 정착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LED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재무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반월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228달러로, 지난달 하반월 대비 1.3% 상승했다. 32~75인치 패널 가격도 1.3~2.4%가량 인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가격 상승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및 IT 제품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가격 하락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 2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 1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LCD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주요 부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LCD 가격이 2분기에도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LCD 가격 상승은 국내 LCD 패널 생산 중단을 앞두고 있던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수요 호조와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 영향 등으로 LCD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올 1분기 매출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오랜 기간 공들여 투자한 OLED 사업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 목표를 800만대 수준으로 책정했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8.5세대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월 3만장가량 늘리는 증설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의 생명연장과 OLED 사업의 정착 효과로 최근 장기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현금흐름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년간 OLED 투자에만 약 30조원을 투입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019년 준공 이후 지난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며 사실상 대규모 투자는 마무리된 상태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설비투자액(CAPEX)은 2조원 중반대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 올해 CAPEX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 내에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 혁신과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향후 OLED TV 시장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회사의 수익성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예상 투자액은 EBITDA 내에서 집행될 것으로 보여 투자부담이 현금흐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산업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P-OLED와 대형 OLED 사업부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OLED 신규 라인 가동으로 외형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고, 초기 비용구조 악화는 생산 효율성으로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