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면제'에도 해외 여행 빗장 안푸는 여행사… 왜?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자가격리 면제 방침이 나오면서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행업계는 올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이 자가격리 면제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을 내놨지만 다른 여행사들은 쉽사리 뒤따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재입국 시 2주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여행업계에는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언급됐다. 괌, 호주 등 백신 접종 시 자가격리 면제인 국가로 여행을 갈 경우 자가격리를 완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투어는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참좋은여행은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내놨다. 이어 국내 여행사들이 잇따라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여행 재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행업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일부 여행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지만, 올해까지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여행사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사실상 마케팅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밝히기는 했지만 해외여행 재개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했다. 일단 정부는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7일 오전 온라인 기자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을 묻자 "현재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나 국내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을 해외에서 인정하는 부분은 국가간 상호 협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차별' 역시 변수다. 괌 정부는 15일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에 한해 의무 격리를 면제한다. 하지만, FDA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3종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이번 의무 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7월 시작되는 참좋은여행 괌 여행 상품의 실제 출발은 불투명하게 된 실정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기대감만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어려운 분위기"라며 "정부가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내놓긴 했지만 사실상 해외여행 재개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는 기조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에는 불안감이 더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