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500명이던 하나투어 직원 수, 올해 1분기 말 2158명으로모두투어,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어노랑풍선도 인력이탈 가속화… 1년 3개월만에 38.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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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풍선
    여행업계의 인력 이탈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은 연장됐지만 여전히 매출이 '0' 수준인 여행사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데다 벼랑 끝 무급휴직, 희망퇴직 시행 등 강력한 자구책 시행이 인력 이탈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 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총 2158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2226명) 대비 3.1% 감소했다. 이 중 정규직은 2175명에서 2117명으로, 비정규직은 51명에서 41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기준 하나투어 직원 수는 2500명에 달했다.

    2019년 1158명이 근무하던 모두투어의 경우에는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정규직은 1018명에서 1011명으로 줄었지만 비정규직이 3명에서 18명으로 6배로 늘어났다. 

    2019년까지 55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했던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445명으로 총 직원 수가 줄어든 이후 1분기말 기준 341명으로 줄었다. 이중 15명이던 비정규직이 0명으로 줄었고, 430명이던 정규직도 89명이나 줄었다. 3개월만에 또 다시 무려 23.3%나 줄어든 것이다. 2019년부터의 직원 수 감소 폭은 38.3%에 달한다. 

    참좋은여행의 직원 수도 2019년 374명에서 올해 1분기 말 336명으로, 레드캡투어의 여행부문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83명에서 110명으로 줄었다.

    국내 여행사들의 직원 감소는 이미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 이후 지속적으로 가시화됐던 상황이다. 매출이 제로에 가까웠던 여행사들 입장에서는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시행이 불가피했던 실정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상위 1~2위 여행사는 물론이고 노랑풍선, NHN여행박사, 레드캡투어, 자유투어 등이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시행해왔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시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집합제한업종과 여행업, 면세점 등 특별고용지원업종 등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90% 우대 지원을 6월말까지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나오긴 하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만큼 인력 이탈이 더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행사들은 올해 들어 조금씩 여행 재개에 대한 희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이 발빠르게 백신 접종자 대상 해외여행 패키지를 내놨고, 다른 여행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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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지금도 이미 많은 직원들이 휴직에 들어가있는 상태지만 최근 들어 기대감이 조금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의 기조와 전세계적인 여행 관련 조치 등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라도 사업에 다시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