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가동률 4년 만에 '최대'… 산업현장 활기 되찾을까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산업현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력 판매량은 총 4만3074GWh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월별 전력 판매량은 작년 11월부터 꾸준히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력 판매량은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체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회복된 것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해 2월 소폭 감소(-1.0%)한 것을 제외하고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증가 흐름을 보였다.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요 산업체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져 전력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반도체(9.5%), 석유화학(6.0%), 자동차(4.7%) 등 주요 업종에서 전력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6% 늘었고 조업일수는 작년 3월과 동일했다.

국가산업단지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발표한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2.1%로, 2017년 3월(8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산단 가동률은 지난해 5월 70.4%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별로 살펴보면 반월공단 가동률은 지난 2월 69.2%에서 3월 81.0%로 11.8%p, 구미공단은 71.0%에서 82.7%로 11.7%p씩 뛰었다. 같은 기간 시화공단은 68.2%에서 73.1%, 대불공단은 67.4%에서 76.8%로 각각 상승했다.

다만 공단 내 영세기업들은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300인 이상 기업의 가동률은 87.9%였지만,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은 69.4%로 큰 차이가 났다.

이밖에도 조강 생산량이 꾸준히 확대돼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강은 가공되기 전 강괴 형태의 철강을 뜻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3월 조강 생산량은 606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이는 2019년 5월(627만5000t)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일부 업종은 외부 변수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며 2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생산이 11.8%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으나, 이는 작년 4월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