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악화, 사실상 유일하게 순이익 감소영업이익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법인세 납부 등 일회성요인 때문 3월말 취임한 최원석 사장, 기존 사업 개선 및 신사업 추진으로 승부 봐야케이뱅크와의 시너지 창출 및 마이데이터 사업, 중장기 성과로 평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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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씨카드(BC카드)가 1분기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지만, 법인세 납부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3월말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원석 사장의 경영능력 평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 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중에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로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2% 감소한 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가 0.4%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씨카드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전하고 있는 것.

    하지만 비씨카드는 실적 반등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8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며 “법인세 납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작년말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95만주를 3508억원에 처분했다. 이로 인해 법인세 납부가 이뤄지면서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1분기 실적은 엄밀히 말해 최원석 사장의 책임과는 무관하다. 최 사장은 3월 25일 대표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 때까지 2년간이다. 

    최 사장은 실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동면 전 사장의 후임으로 교체 투입됐다. 따라서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미션일 수 밖에 없다.

    기존 사업을 개선하고, 신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행인 '프로세싱' 업무를 주력으로 한다. 카드발급사들의 가맹점 모집·관리업무 및 대금결제를 수행하는 매입업무가 핵심이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경기가 회복되고 카드사들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프로세싱 사업은 자연스럽게 연동돼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신사업 추진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뱅크와의 시너지 창출과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향후 기대되는 부분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직원들간 호칭을 '닉네임'으로 부르는 자율적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조직문화를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만들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