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체크카드 해외 ATM기 회원당 월 5만달러로 제한하나카드·농협카드 등도 이용한도 제한으로 환치기 방지 동참우리카드·삼성카드, 카드당 제한으로 헛점 그대로 방치한 상태
  • ▲ 신한카드가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 메일.ⓒ신한카드
    ▲ 신한카드가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 메일.ⓒ신한카드

    카드업계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 환치기 방지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오는 6월 1일부터 체크카드 해외 ATM 이용한도 신설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기존에는 해외 이용한도 제한이 하루에 6000달러, 월 2만 달러였다. ATM 이용한도는 따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상화폐를 통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불법 환치기 거래가 생겨났다. 해외에서 ATM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한 뒤 가상화폐를 사서 한국에서 팔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 거래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크카드 해외 ATM 이용한도를 설정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6월부터 회원당 월 5만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법 환치기 거래를 막기 위해 카드당 기준을 회원당으로 바꾸고, 금액도 낮췄다”며 “고객을 보호하고, 해외 인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도 각각 4월말, 5월부터 이용한도를 제한했다.

    하나카드는 기존에 카드당 월 1만 달러에서 회원당 월 1만 달러로 변경했고, NH농협카드는 카드당 월 2만 달러를 월 1만 달러로 낮췄다.

    국민카드는 '김치 프리미엄' 이슈가 생기기 이전부터 회원당 월 2만 달러로 제한해왔다.
     
    신한카드, 하나카드, 국민카드는 회원당으로 기준을 잡아서 한 사람이 여러장의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헛점을 막았다. NH농협카드는 금액 한도는 낮췄지만, 여전히 카드당 적용이어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체크카드 해외 ATM 이용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카드사도 있다.

    우리카드는 카드당 하루에 600만원, 월 2000만원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하루에 2000만원, 월 5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용한도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카드당 하루에 1000만원, 월 3000만원 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도 제한에 대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