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언택트' 맞춤형 심야 무인 매장 운영 시작'맞춤형 가전' 선보이기 알맞는 인테리어형 가전 매장으로 변화 시도판 커진 온라인 판매 채널서 '라이브커머스'로 확대까지
  • ▲ LG베스트샵 무인매장 입구 모습 ⓒLG전자
    ▲ LG베스트샵 무인매장 입구 모습 ⓒLG전자
    코로나19로 촉발된 펜트업 수요로 가전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가전 매장도 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전 매장도 고급화 전략으로 새 단장하는가 하면 '언택트(Untact)' 방식으로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도에 나서 주목 받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심야시간대에 가전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지역에 있는 9개 'LG베스트샵'을 시작으로 평일과 주말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인으로 매장을 열어둔다.

    무인매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이나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유통점 형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각광을 받으면서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장 입장을 위한 인증 시스템이나 결제 시스템, CCTV 등이 개발되면서 이를 적용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혼자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며 보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이나 유통기업들도 이 같은 무인매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미래 소비 패턴을 새롭게 형성해가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무인매장 시스템을 발 빠르게 적용해 최근 니즈가 높아지는 가전제품 구매에도 소비자들이 시간에 구애없이 매장에 들러 실제 제품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심야시간에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는 매장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매장에 입장하고 매장 안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스마트폰으로 제품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등 매장 직원의 도움 없이도 제품을 살펴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기존 가전 매장들도 새로운 가전 트렌드에 발 맞춰 새 단장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가전업계에선 집안 인테리어와 맞아 떨어지는 이른바 '맞춤형 가전'이 대세로 떠올랐는데, 그런 까닭에 매장에서 단순히 가전 제품의 외형이나 성능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집안 공간에 맞게 배치한 쇼룸 형태로 보여주는 식으로 꾸미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매장 중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서울 여의도 '더현대' 매장의 경우 삼성과 LG가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와 '오브제'를 집안 공간에 맞게 인테리어한 매장으로 꾸려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역대급으로 넓은 공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가미한 가전 배치로 구매까지 이끌어 내면서 실제 높은 매출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부쩍 늘어난 온라인 구매에 따라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떠오르는 판촉 방식인 '라이브 커머스'를 가전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매장에 가지 않아도 제품의 상세 기능과 스펙을 따져볼 수 있게 했다. 제품을 소개하는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바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필요한 기능들을 선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 시간에만 적용 가능한 할인 등을 기획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계가 판매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아무래도 펜트업 수요 폭발로 호황을 누린 덕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전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유례없는 가전 호황을 기회 삼아 각 사가 가전시장을 완전히 평정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게다가 최근 가전시장이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이나 판촉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코로나19 덕에 과거처럼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나 광고, 마케팅이 어려워진 대신 소비자 접점에 있는 매장에 투자하는 방식이 보다 효과를 보면서 전반적인 가전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둑해진 실적을 기반으로 소비자 접점에 있는 가전 매장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활동에 투자하는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업계 트렌드로 볼 때 기존보다 고급화된 매장 구성 같은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