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석 전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53% 매각한앤코가 3107억원에 인수불가리스 사태로 최대 위기 매각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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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홍원석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갖고 있는 보유지분(53.08%) 전체다. 매각가는 3107억원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자 결국 지분을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감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홍 전 회장 모친과 장남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기도 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세종시는 남양유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 사전통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