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지난해 현대HCN·미디어 인수KT, KT스튜디오지니 설립... 콘텐츠 서비스 일원화현대미디어 주체 KT스카이라이프→KT 변경 양수 이전 추진KT스카이라이프 노조 "자회사 강탈 행위, 경영진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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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현대HCN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 인수를 놓고 노조 반발에 휩싸였다. 노조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경영진들이 모회사인 KT를 위해 일방적인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2일 KT스카이라이프 노조에 따르면 최근 김 사장과 경영진들은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로 변경하기 위한 내부 설명회를 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0월 현대HCN(4911억원)·현대미디어(290억원)를 총 520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하지만 구현모 KT 대표가 올해 초 콘텐츠 전문법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구 대표가 KT 미디어콘텐츠사업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현대미디어 인수에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KT는 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인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TV 대신 현대미디어 인수로 우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김 사장과 경영진이 현대미디어로 KT로 인수 주체를 변경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김 사장이 "현대HCN·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또한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KT가 관계사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자율경영을 무시하는 '강탈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힌다. 이를 손 놓고 있는 김 사장과 경영진들 역시 해사 행위 공범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김 사장은 LG텔레콤 상무, LG유플러스 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KT 고객최우선경영실장, 커스터머 부문장(부사장), KTH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구 대표와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및 카이스트 동문 출신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임명된 후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되며 연임에 성공했다.노조 관계자는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자회사 강탈 행위를 고민하기 전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충고한다"며 "김 사장과 현 경영진 모두를 주주가치 훼손에 따른 배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미디어 양수 이전 계획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업결함심사를 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