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아이스크림 전문점 양극화 심화배스킨라빈스 독주 체제 더욱 굳어져신세계푸드 '쓰리트윈즈' 코로나19 사태 속 결국 마지막 매장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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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스킨라빈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국 브랜드들은 줄줄이 폐점했고 신세계푸드의 '쓰리트윈즈'도 국내 매장을 완전히 정리했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유지 수준이었지만,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가시적인 성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비알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6523억원을 기록해, 전년(6246억원) 대비 4.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2억원에서 648억원으로 11.3%나 증가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의 계열사다. 비알코리아의 성장은 배스킨라빈스가 이끌었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 사업 부문의 매출은 4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지만 던킨 사업 부문의 매출은 162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배달 시장은 급성장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배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피앱' 등 SPC그룹이 이미 키우고 있던 비대면 서비스는 홀 매출 하락을 상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딜리버리(배달) 부분에서 매출 향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직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 역시 배스킨라빈스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빙수 브랜드 '밀탑'과의 협업 등을 통해 올 여름 성수기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점포 수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326개였던 점포 수는 해를 거듭하며 2019년 1475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500개 점포를 넘겼다.

    이와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은 고배를 마셨다. 미국 아이스크림 전문 체인점 콜드스톤크리머리의 경우 이대역점, 이대서울병원점, 삼성중앙로점에 이어 올해 초 강남대로점까지 영업을 종료하면서 상수점 한 곳만 남게 됐다.

    신세계푸드의 '쓰리트윈즈'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매장인 '스타필드고양점'을 폐점, 한때 3곳을 운영했던 국내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쓰리트윈즈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쓰리트윈즈) 미국 본사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원료공급을 받지못해 부득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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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배스킨라빈스를 제외하고는 확장에 어려움을 겪던 브랜드들이 줄줄이 짐을 싼 곳이다. 남은 곳들도 매장 영업보다는 편의점 등 유통채널과 연계해 유통 매출을 올리는 곳들이 많았다.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도 배달 전문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유통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롯데제과가 다시 품은 '나뚜루'가 배스킨라빈스를 위협할 유일한 브랜드로 떠올랐지만 역시 점포 수는 크게 줄었다. 롯데GRS로부터 다시 인수했을 당시 77개에 이르렀지만 현재 기준 나뚜루의 매장 수는 56개다. 이 중 3개만 직영점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장을 줄여나가겠다는 건 아니고, 유통 채널이 워낙 커지다보니 (매장 수가 줄어든 것)"라며 "나뚜루 본연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고 시그니처 매장 확대, 품질 개선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한편 가맹사업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나뚜루는 '시그니처' 매장 도입과 품질 개선으로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3년째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 ⓒ롯데제과
    ▲ ⓒ롯데제과
    코로나19 사태 속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의 희비가 갈리면서 이 시장 99%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스킨라빈스의 독주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스킨라빈스는 매장의 디지털화와 패키지 디자인,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뉴BR'로 격차를 벌린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뉴BR은 공간에 혁신을 담고 고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뉴BR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점포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