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귀환에 코스피 3180~3350선 단기 전망백신 접종 가속화…반도체 업황 개선 등 경제 정상화 기대감 고조인플레 압박도 커지는 중…미 소비지표 등 결과에 시장 변동성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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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수출 호조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증시의 긍정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테이퍼링 우려는 여전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 발표를 앞둔 경제지표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1% 오른 3240.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장 중 3258.50까지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3249.30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은 전주 코스피에서 4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며 91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3180~3350선이다. NH투자증권 3180~3300, 하나금융투자 3200~3300, 케이프투자증권 3200~3350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의 긍정적인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1회 이상)은 12%를 넘어서며 가속화가 시작됐고, 이는 소비경기 회복을 강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제시한 국내 인구 약 27%에 달하는 1400만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10일부터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대상 얀센 백신 접종이, 15일부터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으로 남은 6월 기간 동안 백신 접종률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주식시장의 긍정적 기대감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호조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지난 5월 수출은 45.6%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24.5% 증가한 100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오는 11일 발표될 6월 1~10일 수출액은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품목들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호조에 힘입은 IT·자동차와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주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부진했던 주요 IT 업종이 최근 일제히 반등한 점은 어닝 시즌 종료 이후 이익 모멘텀 영향력이 반감되며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을 중심으로 IT 업종 가격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상대적 가격 매력에 기반한 IT주 반등이 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은 연중 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된다. CPI 컨세서스는 전년 대비 +4.6%로, 전월치인 +4.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5월 CPI가 높게 집계될 경우 테이퍼링 우려를 촉발해 10년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아 1.6%대로 오르고 성장업종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5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집계돼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CPI 서프라이즈로 증시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리스크는 계속되겠지만 경제 정상화 기대를 당장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한국의 경우 최근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 공급 리스크 완화 등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과 면세점 영업 재개 등 대면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