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필립모리스 등 영업인력 감축 코로나 환경 속 소비자 편의점 이용 늘어소매환경 변화에 영업조직 축소 불가피
  • ▲ 글로벌 담배회사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담배 소비 환경 변화로 영업조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뉴데일리 DB
    ▲ 글로벌 담배회사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담배 소비 환경 변화로 영업조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뉴데일리 DB
    글로벌 담배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담배 소비 환경 변화로 영업조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그룹은 BAT로스만스에 BAT코리아를 흡수하면서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기존 BAT코리아 서울 본사 소속 임직원은 BAT로스만스로 소속을 이동하거나 희망퇴직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사원 200여 명은 새로운 국내 유통 협력사로 취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는 지방의 영업조직을 해체하고 영업사원 200여명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적시킬 예정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영업조직을 재편해 주요 판매거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집중한 바 있으며, 콜센터를 통한 발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역시 “비효율적인 구조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BAT코리아의 영업을 종료하는 대신 BAT로스만스가 직접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역시 지난 2월 대리점 영업 인력 40%를 감축했다. 유통사 ‘영유통’의 영업 직원 178명 중 44%인 78명을 감원했다. 삼양인터내셔널과 한미상사 역시 전체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영업 인력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JTI코리아와 KT&G 역시 경우 일반 편의점들은 본사 발주를 유지하지만,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콜센터 발주를 통해 택배 배송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영업 조직 축소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따른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고 이커머스로 채널이 확대되는 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담배 판매가 과거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넘어가면서 담배 영업조직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동네마트와 구멍가게 등 일반 소매점은 개별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물건을 들여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담배회사 영업사원들이 직접 자사 제품을 매대에 입점시키고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국 단위 편의점은 본사에서 담배 등 물품을 한 번에 취급해 자체 물류망을 통해 일괄 공급한다. 때문에 담배회사들의 영업 대상도 편의점 운영사이기 때문에 인력과 조직도 제한적이다. 대개 본사 차원에서 기업 대 기업(B2B)으로 법인영업을 한다.

    업계에서는 편의점과 일반 소매점의 담배 판매 비중이 70%대 30%에서 최근 80%대 20%까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을 통한 담배 판매가 늘어나면서 결국 인력 규모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담배회사 일반 소매 영업조직의 몸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편의점과 개인 소매점은 물류 등 발주 방식에 차이가 있다. 수년 전부터 편의점은 담배 판매 주력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영업조직 역시 편의점에 맞춰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