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2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82달러 상승(1.18%)한 70.0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69달러 내린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전날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7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서 마감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73달러 오른 72.2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시장은 올해 여름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름 휴가철 들어 팬데믹 탓에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공동 편집자는 7월 말까지 점진적으로 감산을 완화하기로 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의 합의 노력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WTI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차익 시현 매물은 나올 수 있지만, 유가는 우상향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일러 리치 편집장은 "차익 매물이 즉각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추세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란제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란 핵 합의로 복귀하더라도 수백건의 제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블링컨이 이란 상황의 현실을 보고 있다"며 "합의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란산 원유가 봇물 터지듯 터질 것이고,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날 발표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상치는 350만배럴 감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