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약보합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09달러 하락(-0.12%)한 69.9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80달러 오른 7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2개월 만에 70달러를 돌파한 WTI의 경우 하루 만에 70달러 선을 내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변동이 없는 72.2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와 차익실현 시도 속에서 등락을 보였다.
EIA는 4일로 마감한 주간 원유 재고가 약 5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S&P글로벌플래츠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10만배럴 감소보다 큰 감소 폭이다.
하지만 시장은 원유 재고 감소보다 휘발유 증가 소식에 주목했다.
EIA는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가 704만배럴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3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정제유 재고도 441만배럴 증가하면서 예상치 130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재고가 많다는 것은 결국 원유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트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정제 활동이 계속 증가하면서 원유 재고가 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유재고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충격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탄탄한 원유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유가 우상향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WTI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차익실현 매물은 나올 수 있지만, 팬데믹 기간 억눌린 소비가 폭발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헤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고 있어서 원유 수요 낙관론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