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라·송도 유력후보군 우겨넣기난감한 진에어 "논의한 적 없다" 손사레2008년 업무협약 이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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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에서 진에어 본사 이전설이 회자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MRO 단지 조성에 맞춰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진에어는 “검토한 바 없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내 MRO 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박남춘 시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대한항공의 엔진정비공장과 진에어 본사 이전을 제안했다.

    시는 진에어가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천경제청도 관련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라, 송도 등 다양한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벌써부터 본사 이전과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진에어는 관련 제안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의 제안일 뿐 실제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사용 중인 강서구 본사와 마곡 별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보탰다.

    진에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본사 이전 건을 논의한 적 없다”면서 “관련 사항에 대해 딱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진에어 본사 이전 논의는 역사가 꽤나 깊다. 시와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12월 공동협력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진에어 본사 인천 이전 등이 담겨있다. 진에어가 막 사업을 시작할 단계였다.

    이후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정권교체 등을 거치며 합의 이행은 유야무야됐다. 시 측은 지난 2013년에도 진에어 측에 본사 이전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단순 업무 협약은 법적 효력이 없어 당사자 의사에 따라 이행 여부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