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조사 중단… 재개 안돼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 "중요한 정보 적시 제공해야"LNG선 시장 독점 가능성 우려 제기
  • ▲ 대우조선해양 ⓒ뉴데일리DB
    ▲ 대우조선해양 ⓒ뉴데일리DB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유럽연합(EU) 기업결합 심사를 상반기 내 마무리 짓지 못할 전망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리아 초니 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13일 심층 조사를 중단했고, 여전히 똑같은 상태”라고 밝혔다.

    EU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집행위원회는 코로나 등을 이유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3차례나 일시 유예했다.

    초니 대변인은 심층 조사가 진전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인수합병과 관련해 요청한 중요한 정보를 적절한 시간 내 당사자가 제공하지 않을 경우 중단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인수합병 기한을 준수하기 위해 당사자는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면서 “누락된 정보를 제공하면 심층 조사는 다시 시작되고, 이에 따라 결정 기한이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집행위원회가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시장 독점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LNG선 시장 점유율은 60%대로 커진다.

    EU는 LNG선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원회가 조사 중단을 공식 확인하면서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이달 내 나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업결함 심사가)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맺은 현물출자 및 투자 계약 기한을 지난해 9월 30일에서 오는 6월 30일로 연장하고, 대우조선해양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는 기한 역시 올 연말로 늘렸다.

    2019년 합병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을 비롯해 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중국과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은 합병을 승인했다. 한국과 EU, 일본에선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