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이달 30일 기준 권리주주 확정… 이사회 열기로금융당국, 배당성향 20% 제한 조치 이달말 일몰 촉각신한, KB, 우리 정관상 중간배당 가능… 첫 실행 나오나
  •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중간배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하자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하나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0원(2.57%) 상승한 4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도 중간배당 기대감에 줄줄이 상승세다.

    현재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중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중간 배당을 적극 활용했으나 다른 3개사는 정관변경을 통해 중간 배당 기틀을 마련했을 뿐 실제 실행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 안정성 강화 측면서 배당 자제를 권고, 금융사들은 배당성향을 20%로 대폭 낮춰야했다. 

    올들어 금융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연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개선까지 기대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각 지주사 수장들은 한목소리로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해외투자자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서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 등 다양한 주주 환원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3조565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967억원보다 27.5%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보수적으로 책정한 대손충당금이 환입될 경우, 각 금융사의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 일몰이다. 애초 정부는 배당제한의 일몰시한을 6월 말까지로 잡았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중간 배당이 결정된다. 금감원은 해당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금융위에 보고해 각 금융사에 통보할 예획이다. 

    현재 백신 접종 속도와 각종 경제 지표 호조에 따라 배당 제한 연장 명분이 흐려졌다는 시각이 많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성향 축소를 보상하는 차원서 중간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점과 규모는 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를 살피며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