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최고금리 인하 앞두고 '동분서주'… 소급적용·조기시행·추가인하

저축은행들이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로 고객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자제한법 및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7월 7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된다.

따라서 모든 저축은행은 개정 표준약관에 맞춰 2018년 11월 1일 이후 체결·갱신·연장한 대출과 향후 취급하는 대출금리를 연 20% 이하로 낮춰야 한다. 개정 법령에 포함되지 않는 2018년 11월 이전 고금리 대출 건에 대해서는 강제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은 2018년 11월 이전 대출에 대해서도 20% 인하를 소급적용하는 모양새다.

JT친애저축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8년 11월 이전 고금리 대출에 대해 연 20% 이하로 일괄 소급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적용되는 시기보다 일주일 빠른 7월 1일부터 선제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보다 고금리 대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서민금융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4월 1일 이후부터는 연 20% 금리를 초과한 대출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연 20% 초과금리 대출은 ▲2018년 11월 이전 총 5024건(약 323억 원) ▲2018년 11월 이후 총 2886건(약 163억원)에 이른다.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총 7910건(약 486억원)의 대출을 받은 7508명의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퍼저축은행은 2018년 11월 이전 고금리 대출 건에 대해 금리인하를 소급적용한다. 7월 7일부터 대출금리를 19.9%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이 2018년 11월 이전 20% 이상의 금리로 제공한 대출금은 약 375억원에 이르며, 4300여명의 고객이 혜택을 받게 된다.

최고금리를 18%대로 낮추겠다는 저축은행도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8%대 이하 대출 상품만 운용한다는 상품 운용 정책을 수립했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도입 중인 19%대 최고금리 상품보다 1% 이상 낮은 금리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번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당국 정책에 적극 동참, 중금리 대출 상품을 강화하고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저축은행들은 의사결정이 진행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28%에서 24%로 인하될 때에도 기간에 관계없이 소급적용한 바 있다. 작년에 이미 신규대출 중금리 상품을 1~2%p 정도 낮춘 상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이전 대출에 대해 전수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도 7월 법정금리 인하 및 초과금리 대출건에 대한 정부 및 업권의 움직임 등에 동참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018년 11월 이전에 실행된 대출채권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신규대출의 평균금리를 19%대로 낮춰서 시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전산 개발을 진행 중이며, 7월말까지는 2018년 11월 이전 대출에 대해서도 소급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신규 대출도 20% 미만으로 낮춰서 운용하고 있다.

JT저축은행도 2018년 11월 이전 대출 비중이 미미하지만, 현재 소급적용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