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간부 6명 선제 파업 돌입"쟁의 강도 높일 것"
  •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간부 등 소수 인원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파업이지만, 회사 창사 이래 첫 파업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주관으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임원 6명이 선제적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노동조합 간부들을 중심으로 먼저 현업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선두 파업을 시작으로 점차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으로 수위를 조절해 나간다는 것이다.

    다만 노조는 전체 조합원 차원의 쟁의행위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일정을 수립 중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실적 호조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비용을 문제로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인상률 4.5%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91%의 찬성률을 얻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제안으로 지난달 25일 최 사장과 공동 노조위원장이 면담을 가진 뒤 노사의 임금협상이 재개됐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이에 노조는 결국 쟁의행위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최근 당국에 쟁의행위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위해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필수 유지 인력인 협정근로자 명단을 회사에서 받기도 했다.

    다만 노조 측은 재교섭 여지도 열어놓은 상태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제시안을 수정한다면 재교섭에 대해서도 여지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