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2.02달러 상승(2.81%)한 73.6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1달러 내린 7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이틀 오른 WTI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반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39달러 오른 74.9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 핵 협상 중단과 달러 하락에 올랐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사이 핵 협상은 이란의 대선 결과가 나온 21일 일시 중단됐다. 양국 외교관들은 유럽 중재를 통한 협상을 일단 10일간 중단한다.
이번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물론, 원유를 포함한 대이란 제재 해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라이시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 합의를 먼저 깬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풀지 않으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하락, 나흘 만에 반락했다.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무드가 조성돼 안전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긴축에 점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 영향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68달러로 거래됐다가 내년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전염병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