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계열사 25일 일제히 'LG' 뗀다인터내셔널 신사업 진출세미콘 'SiC·파워칩·MCU' 확대 'B2B 이어 e커머스' 판토스… 그룹 캐시카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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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바탕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전성기의 일궈냈던 구본준 회장의 특별 주문이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싸움닭이 돼라"고 당부할 만큼 '독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LX는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 동력을 지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회사의 사업 다각화가 핵심이다.LG상사(LX인터내셔널)와 실리콘웍스(LX세미콘), LG하우시스(LX하우시스), LG MMA(LX MMA), 판토스(LX판토스) 등 5개 자회사로 구성된 LX홀딩스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의결되면 새 사명이 최종 확정되며, 변경된 정관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어 갈 회사는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꼽힌다.LX인터내셔널로 간판을 교체하는 LG상사는 LX의 핵심 계열사로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인터내셔널은 LX 자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앞서 지난 3월 12년 만에 정관을 변경해 신사업을 추가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폐기물의 수집 및 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디지털콘텐츠 제작과 유통 및 중개업, 의료 검사와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등 총 7개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주력했던 상사와 물류사업을 넘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 추진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개발 등을 추진한다.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인 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파운드리 파워칩, 전자기기에 쓰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범위를 더 늘리고 있다. 사업 목적에 반도체 장비 등을 추가했다. 향후 LX세미콘 체제에서 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건자재 회사인 LX하우시스는 유료 직업소개사업, 직업훈련 및 교육관련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학원운영업 등의 새로운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사업부(이하 자동차 부문사업)를 매각하는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비상장사인 화학회사 MMA와 물류회사 판토스도 LX MMA와 LX판토스로 바뀐 사명을 내달부터 사용한다.MMA는 숨은 진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규모는 LG상사의 16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에 육박한다.주력 소재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는 도료나 투명플라스틱 등 산업용 소재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보다 경쟁력을 높이는데 치중할 전망이다.물류 자회사 판토스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LX는 판토스를 활용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판토스의 상장(IPO) 가능성도 점쳐진다.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시나리오다.LX 안팎에서는 인터내셔널과 하우시스가 앞에서 끌어주고 세미콘과 MMA 등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갖추고, 나아가 구 회장의 전문분야인 반도체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확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2차 전지, 친환경 등 사업으로 진입을 가시화하면 회사 가치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며 계열 분리 이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세미콘도 LX로 편입되며 신규 사업 추가가 가능해져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