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주만 간다…지수 상승에도 하락 종목은 상승종목 두 배카카오, 시총 3위 이어 2위 하이닉스 추격·네이버도 주가 급등주도주 없던 점진적 우상향 장세에 색깔 변화…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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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언택트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4위 자리를 다지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특정 종목 중심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8% 상승한 3276.1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270종목)보다 하락 종목(595종목) 수가 두 배 넘었다.대형주 중심인 코스피200종목으로만 국한하면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전일 대비 0.53% 상승했지만 하락 종목 수는 전체 60%가 넘는 125종목에 달했다.일부 대형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대표적 언택트 성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다. 카카오는 전일 대비 6.60%, 네이버는 8.31% 급등했다.카카오는 장중 17만원을 터치하고 6.6% 오른 16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일 연속 종가 기준 신고가를 이어갔다. 하루 만에 시총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시총은 75조24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 기업에 등극한 지 6거래일 만에 몸집이 11조원 넘게 늘었다. 2위 SK하이닉스와(90조2722억원)의 격차도 15조원에 불과하다.카카오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네이버의 주가도 이날 치솟으면서 시총 69조5655억원을 기록했다. 10여일 전만 해도 LG화학을 비롯한 시총 3~5위 경쟁은 치열했지만 카카오와 네이버의 독주에 그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지난 11일 기준 시총 3위인 네이버와 LG화학 간 시총 격차는 1조1846억원에 불과했지만 네이버는 급등한 반면 LG화학(58조9446억원)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23일 기준 시총 4~5위 간 격차는 10조6209원으로 벌어졌다. LG화학과 카카오의 격차는 16조원 넘게 차이가 난다.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 꼽히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13일 7만850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7만원대 후반, 8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최근 매섭게 상승가도를 달리는 시총 상위 종목들은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언택트 성장주들이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상승을 보여왔던 것과 달리 최근 몇개월간 증시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점진적인 우상향 기조를 보여왔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증권사 한 PB는 "몇달간 주식시장은 뚜렷한 색깔 없이 흘러가는 장이었다면 최근 주도주다운 주도주의 강세가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주도주의 강력함을 느끼지만 다만 현시점에서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판단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선 카카오와 네이버의 쏠림 현상을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시총 3위는 산업 트렌드와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미래기업이 맡아왔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산업지형이 급변하면서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의 자리가 견고해졌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총 1, 2위는 현재 주력 산업 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을 의미하고 3위 자리는 현재보다는 미래의 기대감을 반영한다"며 "팬데믹 위기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화해 성장 섹터에서의 이종 산업(바이오·언택트·전기차)간 증시 주도권 경쟁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