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입주 앞둔 아파트 단지도 이름바꾸기 활발소유주들, 건설사 브랜드+지역명 조합 선호도 高
  • 부동산 불씨가 좀처럼 꺼질 줄 모르자 자산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단지들도 이름 짓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위례 A1-5BL단지내에서는 아파트 단지명 변경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업주체가 서울주택도시공사라 SH자체 브랜드인 위례포레샤인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 자체 브랜드 ‘포레나’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위례A1-5BL 입주자모집공고문내에는 시공사 브랜드 사용을 SH공사에 요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으나 입주후에는 입주민 80% 동의가 있으면 변경 가능하다. 이에 내부에서는 새 이름 ‘포레나 송파’로 가닥을 잡고 동의율 확보에 나섰다.

    아파트 네이밍에 있어 한화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포레나’와 입지적 장점이 부각된 ‘송파’를 결합해 공공분양 이미지를 지우고 민간분양 느낌을 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인근 북위례 힐스테이트도 최근 명칭을 힐스테이트 센트럴 위례로 변경했다. 위례신도시는 장지천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이 단지는 이름에 북위례라는 지역명칭을 부각시키는 대신 센트럴을 삽입했다. 입주시기에 맞춰 명칭을 변경한 덕분에 새 이름을 빠르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이 외에 입주 2~3년차를 맞은 하남 감일지구 아파트 단지들도 감일스윗시티였던 기존 명칭을 버리고 감일한라비발디, 감일센트레빌 등 지역과 건설사명을 합친 새 명칭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LH가 공공분양하는 아파트에는 LH자체 브랜드인 스윗시티를 달았는데 소유주들 입장에선 자산가치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셈이다.

    감일지구 내 민간분양 아파트들도 같은 방법을 택했다. 하남포웰시티 단지들은 소유주 동의를 기반으로 더샵포웰시티, 포웰시티푸르지오라포레, 힐스테이트포웰시티로 명칭을 바꿨다. 경기도 하남이라는 지역 명칭을 없애는 대신 건설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한 아파트 개명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새 이름이 자산가치를 올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작년 말 닥터아파트가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일한 입지 내 아파트 구입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40.64%)가 1순위였다. 전년대비 8% 상승한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동안 구축 아파트들이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행처럼 이름을 바꿔 달았는데 요즘에는 신축 단지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집값이 계속 오르고 부동산 자산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뚜렷해지는 현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