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기업 사상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배터리 소재-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등 전액 투자 계획
  • ▲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 현장. ⓒLG화학
    ▲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 현장. ⓒLG화학
    LG화학이 ESG경영을 가속하기 위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총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해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이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분야의 친환경 투자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ESG 채권 발행으로 약 2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등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경영을 넘어 친환경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실행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2019년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화·원화 ESG 채권 발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10억달러 그린본드 발행으로 누적 기준으로도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3조7000억원의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지 소재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와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ESG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질적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그린본드는 달러로 발행되며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등 두 개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미국 5년물 국채 금리(Treasury Rate) 0.880%에 0.600%p를 더한 1.480%이며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80%에 0.900%p를 더한 2.380%의 금리로 결정됐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가산금리) 대비 0.4%p(40bps) 낮아진 수준이다. 국내 일반기업이 발생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로부터 85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은 물론, 23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1(안정적)'에서 'Baa1(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