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년래 최대2분기 15년래 최대"하반기 수요 견조… 3분기 기대"
  • ▲ 포스코 ⓒ뉴데일리DB
    ▲ 포스코 ⓒ뉴데일리DB
    포스코가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지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경기 회복에 철강 소비가 늘고 있어 실적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조2289억원과 영업이익 2조2014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2.8% 늘었다. 영업이익은 1212.7%나 뛰었다.

    특히 분기 실적을 내놓은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0년 이후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인 2조65억원을 훌쩍 넘는 등 ‘철강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실적은 좋았다. 매출액 9조2774억원, 영업이익 1조608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은 5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철강산업 호조가 꼽힌다. 코로나로 고꾸라진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 조선, 자동차 등의 철강수요가 급증했다.

    가격 인상도 수익 개선으로 이어져 실적을 밀어올렸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차 제조에 쓰이는 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올렸다. 열연강판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판매는 900만t을 다소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예상보다 가팔랐던 가격 상승과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등이 반영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가 오는 3분기에도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가장 높은 수준이 2조4270억원에 달한다. 전망치 평균은 1조9345억원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의 철강 수요와 하반기 중국의 감산 기조,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 조선향(向) 공급 등에 하반기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판가 인상을 통한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오는 22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경영 현황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