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보합권 등락 예상…경기개선 모멘텀 약화 우려2분기 주요 실적 전망치 상회 예상…주가 하락 방어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발언 앞두고 시장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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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코스피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3% 하락한 3217.95에 마감했다. 주 중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305.21까지 올랐다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인한 부담감이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3170~3350선이다. NH투자증권 3220~3350, 하나금융투자 3220~3320, 케이프투자증권 3170~3300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개선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시행된다. 이로 인해 내수 경제와 내수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로나19의 글로벌 신규 확진자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 방역 강화와 함께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 단기에 리오프닝주가 부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유행 당시 코스피 지수 조정 폭은 6% 수준이었고, 3차 유행 당시에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간 만큼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시적 악영향에 그쳤다는 점에서 4차 유행의 영향도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본격적 경제재개와 이에 따른 강력한 경제 정상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경기 개선 둔화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은 증시 부담 요인이지만, 반대로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리스크를 일부 완화해 줄 수도 있다"며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기 실적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점도 기업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최근 5년간 통계상 삼성전자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았을 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50%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했지만 이는 해당 어닝시즌 전반적인 분위기를 먼저 알려준다는 의의가 있다"면서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해당 분기의 경기가 좋았고,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이 양호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물가 지표,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등 각종 경제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청문회에 쏠린다. 시장은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를 통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강도를 엿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당장 7월 FOMC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목표를 향한 경제의 진전을 계속 측정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사실상 7월 회의부터라도 테이퍼 일정 윤곽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