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제맥주 백두산·금강산 가맹점 통해 선봬브랜드 인지도 주력… 향후 유통망 확대 검토도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 인수… 치맥 소비 문화 공략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제맥주'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겨냥한 수제맥주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발사믹치킨 출시와 함께 문베어브루잉의 수제맥주인 백두산(IPA), 금강산(골든에일)을 가맹점을 통해 치맥세트로 선보였다. 앞서 회사 측은 문베어브루잉의 수제맥주 제품을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며 고객 반응을 테스트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신메뉴와 함께 수제맥주를 선보였는데 캔과 케그형태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매출보다는 수제맥주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통망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 LF의 계열사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를 1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2018년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고성군에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제품으로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이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치킨+맥주) 소비 문화를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엔비가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수제맥주를 택한 까닭은 2019년 주세법 개정으로 음식과 함께 주류 배달이 가능졌고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 확산도 한몫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제맥주 점유율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뛰어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교촌에프앤비뿐 아니라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제맥주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7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BBQ 비어를 개발해 현재 전체 매장의 약 80~90%에서 판매 중이다.

    BBQ는 수제맥주 유통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장을 구축하고 올해 중 수제맥주 제조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치킨프랜차이즈들도 BBQ와 교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제맥주 진출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세법 변경으로 주류 배달이 가능해져 교촌에프앤비의 수제맥주는 캔맥주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개발해 기존 가맹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