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조 돌파… 상반기 벌써 4조 육박중국발 생산감축, 철강값 인상, 사업다각화 주효"2분기 절정 아니다"…하반기도 청신호
  • 포스코가 2분기 2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반기 전망도 밝아 연간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 7조1700억원을 웃도는 7조2000억원이 예상 실적이다.

    22일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이 18조2925억원, 영업이익은 2조20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3.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12.22%나 급증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9조2774억원, 영업이익은 1조6081억원이다.

    이같은 수치는  분기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후 최대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하며 10년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2분기에는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합할 경우 벌써 상반기에만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을 달성했다. 포스코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조선향 공급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강조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주효했다.

    2분기 포스코의 비(非)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5943억원에 달했다. 전년 276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전체 이익 기여도도 27.0%에 이른다. 

    2016년까지만 해도 비철강의 이익 기여도는 10%가량에 불과했다. 1분기에도 비철강 부문은 전년 동기(247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7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무엇보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되살아나면서 수요가 폭증했다. 여기에 가전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자동차 강판, 조선사 후판 가격 등이 모두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공급자 우위 시장은 계속될 전망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공급자 우위 국면에서 판매·생산의 증가, 원자재 가격을 상회하는 가격 인상으로 마진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가격을 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면서 "글로벌 철강시황 개선에 힘입은 해외철강부문의 이익증가와 주요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도 연결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이 2분기가 절정이 아닐 수 있다"며 "국내 철강제품 수급이 빠듯하기 때문에 포스코를 비롯한 고로사 단가 인상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2008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중국 철강 제품의 수출량 감소와 수요 산업의 견조한 개선세 등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포스코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안정화 기조가 같이 나타나면서 수익성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