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조5000억원, 전년동기 比 45%↑하나금융 순익 30% ↑…우리금융, 반년새 작년 실적 넘겨빚투‧보복소비에 증권‧카드 성장, 부실위험 "우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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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대출이 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개선됐고,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경신도 힘을 보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6%(7630억원)증가한 2조 4743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 4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1조3072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 역시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30.2% 늘어난 1조7532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대출증대에 따른 순이자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 4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79억원(15.3%)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한 3조 322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자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7% 늘어난 3조 2540억원을 거뒀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 증대로 조달비용이 하락하고 수익성 중심의 대출전략으로 마진이 늘면서 전반적인 이자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은행 쏠림’ 대신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띄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37.3%로 전년동기(30.3%)보다 7.0%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35억원(60.0%) 증가한 2760억원을,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769억원(117.8%) 늘어난 1422억원을, 하나캐피탈은 414억원(49.3%) 증가한 1255억원을 거둬들였다. 

    KB금융의 지난해 상반기 비은행 이익기여도는 27.2%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45.2%로 뛰었다. 

    주식시장 호황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보복소비’의 현실화로 증권과 카드사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덕분에 호황을 이어가며 신기록을 경신한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했다. KB금융은 주당 750원을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의 배당을 결의했고,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금액 확정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지주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상 시 이자수익 1750억원 증가 효과 있을 것"이라며 "우리은행 원화대출금 내 변동금리 비중은 72.4%며, 기준금리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3개월 CD연동, 코리보 대출 비중은 33.5%로 우리은행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준금리 상관관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10월에 인상된다면 시기적으로 4분기에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승추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신용위험 등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공통적인 답변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중 시장에서 우려하는 원금상환유예 이자상환유예 잔액이 각각 5000억원, 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우량담보비중도 70% 이상이라서 건전성은 크게 우려 안해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