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중국 규제로 신흥국 투심 위축돼 지루한 횡보세"시장 본질적으로 흔들릴 악재는 아냐"…단기 대응 어려워도 강세장 회복할 것MSCI 정기변경 이용한 매수 전략 조언…에코프로비엠·SKIET·카겜 편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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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다. 최근 피크아웃(Peak-out·경기 고점 통과) 논란에 이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감과 중국의 빅테크 규제 악재까지 더해진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변경을 앞두고 이를 활용한 매수 전략을 조언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 상승한 3236.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37% 하락하는 등 3250선 안팎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대개 시장이 횡보할 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뚜렷해진다. 지난 2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9792억원을 기록했다. 연초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수치로,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지난 1월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원대 안팎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정체된 이유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경기 정점 우려 등이 꼽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신으로 인한 정상화 기대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반감되고 있고 경기 회복 기대감은 피크 아웃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규제 충격으로 신흥국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코스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여파로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도 투자심리 위축시키고 있다. 올 들어 21조원가량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8일에도 5000억원 가깝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빅테크 규제가 신흥국 주식시장 매력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빅테크 규제 강화에 따른 기술주 하락이 교육 관련 종목으로까지 번졌고 홍콩 기술 지수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악재로 인해 시장이 본질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단기 대응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당분간의 흔들림 이후 다시금 강세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와 미·중 관계 우려는 단기적 이슈라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면서 "아직 하락의 명확한 이유가 나타났기보단 경기 하강 사이클에서 여러 우려가 증시를 괴롭히고 있다. 장기적으로 상승장을 누릴 타이밍을 잡되 늦더라도 단기 문제의 방향을 확인하고 가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연구원도 "바이러스 재확산, 경기 정점 논란, 미국 시장의 차별적 강세 우려는 지금 시장의 본질적인 악재는 아니다"면서 "경제 봉쇄가 재연될 가능성이 낮고 경기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장단기 금리차가 위협받는 수준과 시기도 아니다. 단기 대응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MSCI 정기변경, 외국인 수급 개선될까…편입 종목 '주목'

    전문가들은 2주 앞으로 다가온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정기변경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특히 코스피 박스권 탈피를 위해선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필요한 만큼 MSCI 정기변경에 따른 외국인 매수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MSCI는 2월과 8월 분기 변경, 5월과 11월 반기 변경에 나선다. 이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있어 좋은 기회다.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편출 종목은 패시브 자금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주가의 하락 요인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에코프로비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게임즈가 새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MSCI 지수 변경을 위한 시가총액 기준일이 이달 말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하루인 관계로 종목 선정에 확률성이 있다"면서 "종목 변경 예상이 맞을 경우 가장 뚜렷한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20일 거래대금 대비 자금 유입 규모 비율이 86.2%로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우의 편출과 SK텔레콤의 지수 내 비중 축소 전망도 나온다. 허 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우는 전체시가총액 기준과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하회해 MSCI 지수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SK텔레콤의 MSCI 지수 내 비중은 현재의 25%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편입 예정된 종목은 발표일에 사서 지수 반영일에 파는 전략이 추천된다.

    노 연구원은 "MSCI 구성종목 변경과 관련해 대표적인 투자전략은 리뷰 발표일에 매수한 뒤 변경일에 매도하는 것"이라며 "해당 전략의 절대 수익률 평균은 2007년 이후 5.5%, 2015년 이후에는 6.5%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편입 종목을 미리 예상해 전략에 활용할 경우 기대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리밸런싱 전후 편입 종목 절대 및 상대수익률 평균을 살펴보면 리밸런싱일 이전부터 궤적이 우상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매수 시점이 빠를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